기독장교회(OCU: Officers’ Christian Union)는 그리스도 안에서 장교 간의 교제를 증진시키고, 더 나아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1951년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 군사원조 협정」에 의해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많은 장교들이 미국의 각종 군사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기독장교회를 접하였다.
1954년 미 해병학교 위탁교육을 마치고 귀국한 해병대 문희석 중령은 한기원 목사의 지도 아래 이병화 대위의 집에서 정기적인 성경공부 모임을 가졌다. 그것이 시초가 되어 1956년 1월 19일 문희석 중령, 이근식 소령, 홍도익 대위, 이재규 중위 등 9명의 회원이 문희석 중령의 관사에 모여 해병대교육단(당시 해병학교) 기독장교회를 조직했다.
1956년 미국 기독장교회 중앙위원인 팜(Ira A. Palm) 목사(중령)와 코프만(King J. Coffman) 중위, 목사균 대위의 초청으로 12월 8~9일 서울 한남동 미8군 종교 수양관에서 육군대표 4명, 해군대표 2명, 공군대표 2명, 해병대대표 4명 등 총 12명의 한국군 장교가 한국 기독장교회 창설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옥효열(Harold Voelkel) 선교사도 함께 참석했으며, 이날 참가했던 한국군 장교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육군 : 강종권 중령, 박재은 대위, 목사균 대위, 장길영 소위
해군 : 양기려 대위, 김연려 중위
공군 : 박치선 소령, 도금산 소위
해병대 : 문희석 중령, 한기원 소령(군목), 홍도익 대위, 이재규 중위
이후 1957년 12월 15일 해병대사령부에서 각 군의 지회 대표가 모여 창립 총회를 위한 준비모임을 가졌다. 창립총회를 열어 범군적인 한국기독교장교회를 정식으로 발족시키자는 내용이었다. 이어서 1958년 6월 1일 육군본부교회에서 진행된 총회에서는 처음부터 OCU 임시회장을 맡고 있던 해병대 문희석 대령이 추대되었다. 부회장은 회장 출신 군을 제외한 각 군에서 1명씩 선출되었으며,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장 : 문희석 대령(해병대)
부회장 : 박창원 대령(육군), 노진석 대령(해군), 윤근섭 대령(공군)
총무 : 이영희 중령(육군)
협동총무 : 홍도익 소령(해병대)
군 선교의 주역으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해야 하는 평신도 중심의 한국 기독장교회 창설 당시 해병대 선배들이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후대에서 기억하고 본받아야 할 일이다.